계절갈이

길위에서 : 2007. 5. 19. 18:39

뒤늦은 계절갈이를 진행중입니다.

 

때이른 여름처럼 저절로 땀이 배는 한낮의 더위가 해와 함께 서녘으로 기울면 쉬이 쌀쌀한 기운에 몸을 떨게 되죠. 변덕스런 마음처럼 시간의 추이에 따른 기온의 변화는 쉬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럴 때 찾아오는 불청객이 감기군이겠죠.

 

그래도 이제는 제가 지켜야 할 저만의 공간이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끔 불안한 낯설음이 엄습하기도 하지만 소중히 가꾸어야 할 저만의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뒤늦은 계절갈이를 진행중입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그저 겨울 옷가지들을 손질하고 여름 옷가지들을 준비하며 반 년 동안 수고한 이부자리를 깨끗이 빨아주는 거죠. 덕분에 하루에 한 번씩 세탁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건조대의 한계로 하루에 한 번밖에 세탁기를 돌릴 수 없긴 하지만 외출했다 집에 들어설 때 코 끝을 스치는 향긋한 섬유유연제 내음이 또다른 생활의 의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뒤늦은 계절갈이를 진행중입니다.

계절의 변화에도 둔감했던 지난 시간들이 낯선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꼬랑지 - 신발들 또한 따뜻한 봄볕을 즐기는 호사를 누리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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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