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3월 모대학 모학과 학생회실에서
3월의 캠퍼스는 들뜬 기운이 넘쳐난다. 강의실도 학생회실도 넘쳐나는 학생들로 긴 겨울의 때를 벗는다. 새로운 얼굴들이 캠퍼스 곳곳을 기웃거리고 늙은 학생들은 토익책을 껴안고 도서관을 향한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교수들과 교직원 뿐. 그렇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만남이 있으면 술자리가 있는 법. 아직은 교재보다 술자리가 고픈 계절이다. 자연스레 내 몸에 박힌 계절의 법칙, 그 법칙을 체화하려는 후배들이 있다는 사실은 봄볕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