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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5 신문과 사보 by 망명객

신문과 사보

똥침 : 2009. 3. 25. 04:12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출근했다. 아침이 여유로우면 하루가 여유롭다. 조간신문 1면은 태평양 너머 미국에 가 있었다. WBC. 그 구석에서 작은 단신기사가 YTN노조원 구속 소식을 전했다.

간만의 이른 출근을 자랑하러 들른 교내 연구소. 빈 책상 위엔 주인 찾는 우편물만 가득하다. 대부분이 주인 잃은 정기간행물들이다. 그 사이에서 내 이름 앞으로 온, 보험회사 직인이 뚜렷한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주인 잃은 정기간행물들 중 YTN사보(링크)에 눈길이 꽂힌다. 며칠 전 발행된 사보다. 우편포장지를 뜯다가 종이봉투에 중지를 베였다. 사보 1면은 "YTN 재승인, 우리 모두의 승리!"란 헤드라인을 걸치고 있었다. 2월에  결정된, 방통위의 YTN 재승인 관련 소식이었다.

조간신문에서 읽은 구속 노조원들의 소식은 사보 그 어느 면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노조원 구속일로부터 사보 발행일까지는 며칠이란 시간이 거꾸로 존재한다. 구속 사유와 관련된 그 어떤 편린조차 사보에선 찾을 수 없었다. 발행인이 사장이고 홍보팀이 편집을 하는 사보이니 너무 당연한 결과일 터.

YTN사보가 '우리 모두의 승리'라 밝힌 대목은 YTN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동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노사 양측 입장이 엇갈릴 순 있지만, 자신의 회사가 계속 유지된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다. 구속 노조원들도 기쁨의 대열에선 예외가 아니리라.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