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서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는 대개 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형1.
지인 : "망명객이냐? 애인이랑 너희 고향 동네 놀러왔는데 뭘 먹어야 하냐?"
망명객 : "내 잠을 깨우지 마~ 그리고 롯데리아와 버거킹 심지어 김밥천국도 있으니까 알아서 해결해~"
유형2.
지인 : "오랜만이다." .....(꽤 오랜 침묵이 이어진다.)
망명객 : "혹시 결혼하냐?(혹은 해요?)"
지인 : "응"
역시 쑥스러운듯 선배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결혼소식이었다. 알고보니 이래저래 두 탕의 결혼식이 동시에 대구와 창원에서 열리게
되었다. 나름 한솥밥 먹던 식구들이 영남 땅에서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니 혹시나 모를 일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두 쌍의
커플, 네 사람이 앉아 고스톱을 즐기게 될지도. 광도 팔고...
간만의 지방행. 유람단의 깃발을 휘날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