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값 [-깝] 떡값이[-깝씨], 떡값만[-깜-]〕「명」「1」설이나 추석 때 직장에서 직원에게 주는 특별 수당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떡값을 주다/이번 설에는 떡값이 얼마나 될까? §「2」공사 입찰 따위에서, 담합하여 낙찰된 업자가 이에 관련된 다른 업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담합 이익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가 너희 패들같이 공사장 간부들에게 빌붙어 인부들 피나 빨아먹더냐, 아니면 입찰 판에서 떡값을 뜯더냐.≪황석영, 객지≫ §「3」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계장은 업자에게 떡값으로 받은 돈 때문에 해직됐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중에서)
뇌물 (賂物) [뇌-/눼-]「명」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 ≒뇌사08(賂謝). ¶뇌물 수수/뇌물이 오가다/뇌물을 쓰다/뇌물을 먹다/뇌물을 받다/뇌물로 매수하다/당파 싸움에 몰락 양반이 되었다가 고을 원자리 하나를 갖은 뇌물 다 주고 사들였으니 본전은 빼야겠지요.≪유현종, 들불≫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중에서)
삼성특검과 관련해 신문과 방송 등 모든 매체에서는 '떡값'이 난리다. 언제부턴가 정치권이나 관계에서 오고가는 대가성 금품을 떡값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 친절한 네티즌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이야기를 살펴보자. 98년 9월 9일자 문화일보 2면 기사 제목에 오른 '與 떡값 처벌조항 신설'이란 기사 제목이 대가성 뇌물을 떡값으로 부른 근원이란다. 여권에서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1백만원 이상의 증여는 대가성이 없다 해도 뇌물로 간주하여 형사 처벌하는 소위 '떡값'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국어대사전을 살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떡값을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민중서림에서 발행된 국어사전에는 이 뜻이 누락되어 있다. 떡값이 뇌물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단어로 통용된 건 최근의 일인 것이다.
떡값 개념 규정이 확실해진 마당에 이를 이용한 보도문의 적절성을 따지는 건 물건너 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떡값이란 단어가 지니는 어감은 뇌물보다 가벼운 게 사실이다. 이미 명절 때 직원에게 주는 특별 수당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떡값이란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이 떡값으로 특별관리 했다는 이들은 삼성의 직원이란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떡값 수수 대상이 삼성맨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던 이들이 추가적으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언론은 어떤가. 구독료보다 광고료로 먹고살아가는 매체에서야 삼성이 주는 떡값이야말로 진정한 떡값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광고주를 위해 봉사하는 언론인들이 정론을 들먹이며 구독자에겐 립서비스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언론환경이니 언론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뇌물을 떡값이라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아무리 초기 김용철 변호사의 발언 자체에서 떡값이라 칭했을지언정 그 성격을 감안해 보도문에서는 적확한 표현으로서 뇌물이란 단어를 사용했어야 한다. 아무리 애그플레이션으로 곡물가가 치솓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수백만 원씩이나 하는 떡이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혹시 삼성이 전통음식인 떡의 가치를 알아보고 차기 수출 주력상품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면 또 모를까. 어쨌든 전국민은 떡값쇼로 둔갑한 뇌물쇼를 바라보고 있다.
지율스님 단식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던 시절, 언론이 여승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은 기자들의 정도가 아니라던 조갑제 옹의 장탄식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뇌물을 떡값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정도는 아닐 것이다.
뇌물 (賂物) [뇌-/눼-]「명」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 ≒뇌사08(賂謝). ¶뇌물 수수/뇌물이 오가다/뇌물을 쓰다/뇌물을 먹다/뇌물을 받다/뇌물로 매수하다/당파 싸움에 몰락 양반이 되었다가 고을 원자리 하나를 갖은 뇌물 다 주고 사들였으니 본전은 빼야겠지요.≪유현종, 들불≫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중에서)
삼성특검과 관련해 신문과 방송 등 모든 매체에서는 '떡값'이 난리다. 언제부턴가 정치권이나 관계에서 오고가는 대가성 금품을 떡값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 친절한 네티즌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이야기를 살펴보자. 98년 9월 9일자 문화일보 2면 기사 제목에 오른 '與 떡값 처벌조항 신설'이란 기사 제목이 대가성 뇌물을 떡값으로 부른 근원이란다. 여권에서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1백만원 이상의 증여는 대가성이 없다 해도 뇌물로 간주하여 형사 처벌하는 소위 '떡값'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국어대사전을 살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떡값을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민중서림에서 발행된 국어사전에는 이 뜻이 누락되어 있다. 떡값이 뇌물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단어로 통용된 건 최근의 일인 것이다.
떡값 개념 규정이 확실해진 마당에 이를 이용한 보도문의 적절성을 따지는 건 물건너 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떡값이란 단어가 지니는 어감은 뇌물보다 가벼운 게 사실이다. 이미 명절 때 직원에게 주는 특별 수당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떡값이란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이 떡값으로 특별관리 했다는 이들은 삼성의 직원이란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떡값 수수 대상이 삼성맨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던 이들이 추가적으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언론은 어떤가. 구독료보다 광고료로 먹고살아가는 매체에서야 삼성이 주는 떡값이야말로 진정한 떡값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광고주를 위해 봉사하는 언론인들이 정론을 들먹이며 구독자에겐 립서비스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언론환경이니 언론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뇌물을 떡값이라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아무리 초기 김용철 변호사의 발언 자체에서 떡값이라 칭했을지언정 그 성격을 감안해 보도문에서는 적확한 표현으로서 뇌물이란 단어를 사용했어야 한다. 아무리 애그플레이션으로 곡물가가 치솓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수백만 원씩이나 하는 떡이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혹시 삼성이 전통음식인 떡의 가치를 알아보고 차기 수출 주력상품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면 또 모를까. 어쨌든 전국민은 떡값쇼로 둔갑한 뇌물쇼를 바라보고 있다.
지율스님 단식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던 시절, 언론이 여승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은 기자들의 정도가 아니라던 조갑제 옹의 장탄식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뇌물을 떡값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정도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