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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8 도시 허수아비 by 망명객
  2. 2009.04.04 4월의 첫 주말 by 망명객
  3. 2009.04.02 2009년 4월 2일, 오늘 하루는... by 망명객
  4. 2009.04.01 Fly.B by 망명객
  5. 2009.03.30 2009년 3월 29일, 오늘 하루는... by 망명객
  6. 2009.03.28 10년 연애, 평생 연애 4 by 망명객
  7. 2009.03.27 2009년 3월 26일, 오늘 하루는... by 망명객
  8. 2009.03.26 감옥과 글 by 망명객
  9. 2009.03.26 2009년 3월 25일, 오늘 하루는... by 망명객
  10. 2009.03.25 신문과 사보 by 망명객

시골 허수아비는 참새를 쫓지만 도시 허수아비는 속도를 쫓는다.
시골 허수아비가 낯알을 보호할 때 도시 허수아비는 사람을 보호한다.
벌판과 도로 위, 그 어디서나 허수아비는 한 사람의 몫을 능히 해낸다.
어찌 허수아비를 허수아비라 부르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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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4월의 첫 주말

길위에서 : 2009. 4. 4. 12:26
지겹게 시렸던 2월의 밤들을 꼬박 지새우게 만들었던 돈 몇 푼은 아직 내 통장 잔고에 찍히지 않았다. 3월이 갔고 이제 4월. 통장 잔고를 헤아려야 하는 하루하루는 늘 피곤하다. 요식적인 시험을 치렀고 소수의 합격자의 대열에 내가 있었다. 불합격한 이들 앞에서 난 할 말을 잃었다. 홑난방 위에 재킷만 걸치기엔 아직 바람이 차다. 봄 햇빛은 양지 위로 쏟아졌고, 난 그 햇살 아래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다.

못다 쓴 원고가 남았고, 그 원고를 쓰기 위한 공부가 남았다. 원고의 주제를 따라 시간 위에 축적된 지식의 편린들을 훑어야 한다. 자취방의 서향 창으로는 스러져가는 저녁 봄빛만이 들어올 터. 그 순간, 난 그곳에 없으니, 아직 내 자취방엔 겨울 거죽이 가득하다.

후배의 결혼식이 내일 서산에서 열린다. 난 그 자리에 참석하기 힘들 듯하다. 봄볕 아래 경사이니 그 따뜻함이야 오죽할까. 아직 삶이 기니, 다음 경조사에서나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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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이 글은 망명객님의 2009년 4월 1일에서 2009년 4월 2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망명객

Fly.B

길위에서 : 2009. 4. 1. 22:21

왕십리 한양대 근처에 위치한 술집 'Fly.B'. 한양대 근처 술집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바의 시대로 접어들던 2005년 2월, '키스하리'란 야릇한 이름으로 첫 문을 연 이래로 난 이 술집을 종종 들르곤 한다. '키스하리'란 이름은 미국의 그래피티 작가 '키스 해링'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것.

이곳은 왕십리 근처에선 보기 드물게 다종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왕십리 칵테일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사장님의 굳은 의지는 많이 퇴색한듯 하지만 아직도 다종의 칵테일 리스트를 자랑하는 곳이다. 먹거리 장사도 유행을 심하게 타는 대학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게 이름도 지금의 'Fly.B'로 바꿨지만, 그닥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진 않다. 물론 나도 칵테일보단 병맥주 몇 잔 홀짝거리는 게 다다. 

가게 안에 흐르는 음악은 90년대 학번들에게 익숙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한때 밴드를 하셨던 사장님의 센스는 90년대에 머물러 있다. 한가한 바와 옛 음악. 조용히 맥주 한 잔 걸치기엔 딱이다. 아르바이트생도 없이 사장님 혼자 장사하는 경우가 많기에, 진정 홀로 음주를 즐기기엔 이곳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없다. 


주문한 맥주 한 병 갖다준 뒤, 바 안쪽에 설치한 컴퓨터로 오락을 즐기시는 사장님. 조금 무서운 인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참 따뜻한 사람이다. 나와 사장님 사이에 나누는 덕담은 똑같다.

"술 좀 줄여~"

술집 손님들은 사장님 친구분들이 대부분이다. 사근동 원주민인 이 양반이 동네에서 술집을 열었으니, 그 원주민 친구들이야 친구 가게를 이용하는 게 인정일 터. 문제는 그 자리에서 사장님도 한 술 거나하게 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술집 사장치곤 마음이 여린 탓이겠지.

어쨌든 그 사장에 그 손님이고, 나이를 먹더라도 함께 늙어가는 친구같은 술집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참, 같은 건물 지하에는 한양대 근처에선 전통을 자랑하는 웨스턴바 '76er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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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카이뷴지 뭔지 지도 첨부하려 했건만, 파폭에서 에러난다.
돈 쳐 들여 개발해놨으면, 써먹게 만들어야지.
익스플로러에서도 몇 번 시도했다만, 자꾸 에러난다.

어쨌든 위치는, 한양대 동문회관 맞은편 베스킨라빈스, 그 한 블럭 뒤 골목을 이용해 동마중 방향으로 올라가는 방향에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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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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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망명객님의 2009년 3월 2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망명객

작년 이맘때, 학교 근처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치자 마자 제게 삼천 원을 내놓으라 강요하던 커플이 있었습니다. 세기말 시작된 연애가 어느덧 10년 가까운 사귐으로 이어지고 있었죠. 눈치 없는 솔로는 축하주를 쏘겠노라며 삼천일 기념 데이트를 즐기던 커플을 무작정 술집으로 끌고 갔었습니다.

삼천일에 일 년이란 시간이 더해졌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외계인 커플'이라 불리던 이 녀석들이 오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10년이란 믿음이 평생의 약속으로 이어지는 그 순간, 저와 친구들이 함께 축하를 건넸죠.

가끔 결혼하는 커플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그리 부럽진 않더군요. 지난 10년이 그랬듯, 이 녀석들의 남은 인생도 지난 10년과 똑같을 테니까요. 이외수 선생이 사모님과 전우애로 산다고 이야기를 하듯, 이 녀석들의 결혼도 전우애로? ㅋㅋ


꼬랑지 - 요즘 부쩍 소식이 뜸하던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자주 받습니다. 죄다 결혼한다는 소식만 전하더군요. 오늘 이 커플을 시작으로 5월까지, 마의 결혼식 시즌이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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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이 글은 망명객님의 2009년 3월 2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망명객

감옥과 글

똥침 : 2009. 3. 26. 20:58
흔히들 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은 흘러 '칼'의 자리를 '돈'이, '강하다'란 서술어는 '무기력하다'가 대체한 듯하다. 신체자유란 기본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온전히 자기 의지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은 정신세계뿐이다. 개화기 매일신문의 주필 이승만이 그랬고 이탈리아 공산당의 거두 그람시가 그랬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랐고, 사회주의권 몰락을 감옥에서 목격한 이진경은 근대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모두 열거하진 않았지만, 감옥은 수많은 문인과 사상가를 길러낸 장소다. 강제된 격리 상황이 정신적 작업을 더욱 정교히 가다듬게 되는 계기였으리라. 감옥이란 공간적 아우라가 덧칠된 글은 그만큼 치열한 전투성을 품고 있다.  글의 형식이 개인적 성찰의 형태를 띄더라도, 그 내용은 불순함은 불온함을, 점진적 개혁은 급진적 혁명으로 치닫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금서'의 딱지가 8,90년대 사회과학 츌판물의 활황과 변혁운동의 정점을 이끌어냈듯, 억압은 또다른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인신에 대한 구속은 정신적 저항으로 폭발한다.

현 정권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항의 댓가가 감옥밖에 없다면 현 정권은 과거의 권위주의 정부와 다를 바 없다.

저항에 대한 최고의 대응은 무대응이다. 위협에 소구하는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다. 진정 이 정부는 혁명을 원하는 것인가?


-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 구속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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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망명객님의 2009년 3월 2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망명객

신문과 사보

똥침 : 2009. 3. 25. 04:12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출근했다. 아침이 여유로우면 하루가 여유롭다. 조간신문 1면은 태평양 너머 미국에 가 있었다. WBC. 그 구석에서 작은 단신기사가 YTN노조원 구속 소식을 전했다.

간만의 이른 출근을 자랑하러 들른 교내 연구소. 빈 책상 위엔 주인 찾는 우편물만 가득하다. 대부분이 주인 잃은 정기간행물들이다. 그 사이에서 내 이름 앞으로 온, 보험회사 직인이 뚜렷한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주인 잃은 정기간행물들 중 YTN사보(링크)에 눈길이 꽂힌다. 며칠 전 발행된 사보다. 우편포장지를 뜯다가 종이봉투에 중지를 베였다. 사보 1면은 "YTN 재승인, 우리 모두의 승리!"란 헤드라인을 걸치고 있었다. 2월에  결정된, 방통위의 YTN 재승인 관련 소식이었다.

조간신문에서 읽은 구속 노조원들의 소식은 사보 그 어느 면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노조원 구속일로부터 사보 발행일까지는 며칠이란 시간이 거꾸로 존재한다. 구속 사유와 관련된 그 어떤 편린조차 사보에선 찾을 수 없었다. 발행인이 사장이고 홍보팀이 편집을 하는 사보이니 너무 당연한 결과일 터.

YTN사보가 '우리 모두의 승리'라 밝힌 대목은 YTN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동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노사 양측 입장이 엇갈릴 순 있지만, 자신의 회사가 계속 유지된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다. 구속 노조원들도 기쁨의 대열에선 예외가 아니리라.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