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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8 국립이란 이름 아래 지역성 버린 부산대 by 망명객
  2. 2009.07.08 금주 마감 풍경 by 망명객
  3. 2009.07.07 트위터 번역기... 2 by 망명객
  4. 2009.07.07 트위터, 종알거림의 메아리가 메아리친다 by 망명객
  5. 2009.07.07 개념 탑재를 돕는 책... by 망명객
  6. 2009.07.06 저작권법... by 망명객
  7. 2009.07.03 정치 위키, 슬랙티비즘에서 발생한 새로운 온라인 정치 운동? 2 by 망명객
  8. 2009.07.02 드뷔시 산장 4 by 망명객
  9. 2009.07.02 미디어실험장~ by 망명객
  10. 2009.07.01 알바 급구~ by 망명객

<속보> 부산대, 정문에 차벽 쌓고 노무현 추모콘서트 막아 

<속보 2신> 부산대 앞 상황을 보여주는 현장사진입니다



부산대 앞 현장 사진 (출처: 독설닷컴)



지역 국립대의 존재 기반은 지역성이다.
교육부의 선별적 정책 사업 앞에서 지역 국립대는 지역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청소년 노무현을 길러내고 변호사 노무현이 사무실을 열었던 곳이 부산이다.
인간 노무현은 봉하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정치인 노무현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노무현 추모콘서트를 막는 건 부산 대표 정치인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다.
지역성을 무기로 삼는 명문 국립대로서 부산대의 결정은 결코 지역성에 도움이 안 된다.
이는 국립이란 명분 아래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아울러 이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불허 사유>

-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계절학기 수업에 방해가 되는 등 교육환경 훼손
: 밤에 진행하는 행사 아닌가? 부산대는 계절학기를 밤 중에 진행하나? 아울러 이 부분은 충분히 대화로서 서로 양애를 구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대학이 지상 최고의 교육기관이라면, 더욱이 명문 부산대라면 그래야 한다.

- 많은 외부인 출입으로 행사 이후 청소인력 및 비용부담의 과다
: 그 외부인이란 게 부산 지역민이 대다수일 게다. 부산대는 부산에 위치한다. 부산시민이 외부인인가? 지역 형평성을 주장하는 건 부산시민을 볼모로 부산대에 유리한 부분만 취하려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 정치적으로 민감한 행사이므로 국립대학으로서의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
: 추모콘서트에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쳐다보는 건 아닌가? 죽은 사람을 추모하겠다는 거다. 과거 학생운동처럼 모여서 데모하자는 행사가 아니란 말이다.


진정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인지, 아니면 지역을 볼모로 이득만 취하려 하는 대학인지 똑똑히 지켜볼 일이다.





Posted by 망명객


주간 기사 마감에 급한 동영상 편집까지 겹친 하루.

새벽 3시, 계절학기 중간고사 시험준비 차 학교에서 밤을 새던 LJH 기자가 착하게도 뽀그리용 라면 사오다~
(몇 년 만에 먹는 뽀그린지~ --;;;;;)

헤드라인과 기사 문맥 살펴보고, 최종 제목 달면 끝...

아마 아침 8시면 이번주 마감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Thanks~ LJH~

난 먹는 거에 약한 사람이야~~
앞으론 LHJ만 편애할 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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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네이트온에 등록된 후배의 대화명이 "우리모두 트위터 합시다"였다. 그냥 알아서 팔로우 하고 글 읽으면 될 것을...
아래는 후배와의 대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야~ 그냥 형 팔로우 한 사람들 죄다 팔로우 하면 될 거다.

000 ( 우리모두 트위터 합시다...가입은 했는데, 놀 사람이 없어..ㅋㅋ ) 님의 말 :
그냥 하면 되요...ㅋㅋㅋ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엉...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모르는 사람도 그냥 막 팔로우 해봐~

000 ( 우리모두 트위터 합시다...가입은 했는데, 놀 사람이 없어..ㅋㅋ ) 님의 말 :
오케이오케이 알겠습니다...ㅎㅎ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정치인들도 많으니까...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그냥 하면 돼...

000 ( 우리모두 트위터 합시다...가입은 했는데, 놀 사람이 없어..ㅋㅋ ) 님의 말 :
예...아까 오바마 팔로우 했는데...이상한 외국놈들이 계속 팔로우 하더라구요..ㅎㅎ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한글로 글 써버리면 안 올걸~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ㅋㅋ

000 ( 우리모두 트위터 합시다...가입은 했는데, 놀 사람이 없어..ㅋㅋ ) 님의 말 :
예..ㅋㅋ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태국 친구는 메신저 창에다가 늘 '5'를 가득 채워넣곤 했다.
그녀가 설명하길, 태국에선 '5'의 발음이 웃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세상 좋아지면 컴퓨터 번역기도 좋아지려나.
낙관적으로 생각해 보지만, 늘 한계란 존재할 터...
그래야 인간도 먹고 살지...

트위터 부가 서비스 중 번역 서비스는 없나?
영어 유저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국어로 떠드는 모습은 가히 바벨탑을 쌓던 인간들의 모습일 터.
번역 서비스가 신께 불경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잡소리의 연속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트위터 번역기...
검색해보니 몇 가지 관련 페이지들이 뜨긴 하지만, 뭐...
구글번역기를 대체적으로 사용하시는 듯.
크롬에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들이 있는 걸 보면 혹시?


제보 부탁합니다. (굽신굽신~~)
Posted by 망명객
만리장성도 무너뜨린 트위터의 힘 (매일경제, 20090707)

트위터를 며칠 사용한 소감을 말하자면, 조금 뻥을 붙여서, 경의와 환상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 확산 속도는 그 어떤 플랫폼보다 빠르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방통위가 트위터에 본인확인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지만(관련기사), 할 말 없음이다.
부디 국가 위신을 떨어뜨리는 소리만 안 했으면 좋겠다.

이란과 중국에서 트위터의 위력을 확인했다면, 국가는 이를 통제하고 싶을 것이다.
특히나 권위주의적 국가일수록 언로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 한다.

지난 세기에는 방송국과 신문사를 먼저 장악하는 게 쿠데타의 정석이었다.
21세기, 장악해야 할 곳도 많아졌다.
신문이나 방송사뿐만 아니라 ISP 장악해야지, 휴대전화 서비스사 장악해야지, MSO도 장악해야 한다.

정보 통제(정치적 의미)?
상상도 할 수 없다.
쿠데타는 말 할 것도 없다.

개인과 집단 그리고 권력이 그려내는 커뮤니케이션 지도에서 개인의 입지가 높아졌다.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개인의 종알거림이 메아리가 되고 다시 메아리쳐 지구촌을 누빌 것이다.

어쨌거나, 여론 수렴이나 홍보 관계자들이 할 일이 많아졌다(특히 홍보).
전통적 미디어 기반의 업무 흐름에 SNS까지 껴넣어야 할 판국이니 말이다.
국가 커뮤니케이션, 조직 커뮤니케이션, 기업 커뮤니케이션적 측면에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특히 위기 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관리 분야 말이다.




Posted by 망명객
계급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이재유 (책세상, 2008년)
상세보기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사이에 서점에 들르기란 쉽지 않다. 교과서와 토익 관련 서적만 가득한 학내 서점은 신간과 거리가 먼 공간이다. 아, 대학가에선 서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인터넷 서점? 적어도 신간을 챙겨보려 하고, 한 번 쯤 들춰보고 구매를 하는 편이라 난 대형서점을 주로 이용한다. 책 구경 후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택배를 기다릴 만큼 난 느긋한 편이 아니다. 은행 잔고가 늘 바닥일 때가 많으니, 책은 현금 쥐고 있을 때 얼른 구매해야 한다.

사당역 반디앤루니스에 잠시 들렀다. 새 책 구경이 주 목적이었으나, 지금까지 가 본 반디 서점 중 사당점은 그 규모 면에서 실망스러웠다. 미리 구매하고자 한 책과 함께 그 동안 구경만 했던 책세상의 '개념사' 시리즈 한 권도 함께 구매했다. 적립금 오천 원을 이용했으니, 인터넷 서점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계산대에 올려 놓은 책은 '시민'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계산을 마치고 학교에서 꺼내 보니 '계급'을 구매했다. 단기성 기억상실증?

개념사의 판형은 책세상의 우리시대나 고전의세계 시리즈보다 조금 커졌다. 군인이던 시절, 책세상 문고본 시리즈는 늘 내 건빵주머니에 꽂혀 있던 책이었다. 판형이 여타 시리즈보다 커진 건 개인적으론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개념 시리즈 물. '오월' 출판사의 책들이 떠오르고 '이후'에서 출판했던 책들도 떠오른다. '오월'의 책들은 만화책이었고, '이후'의 책은 'B2B21 지성의 근본주의' 시리즈였다. 전자는 그저 재미로, 후자는 꽤 심각하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후의 시리즈는 완결되지 않았다.

"개념의 역사에서 사회의 역사까지 생각하는 삶에서 실천하는 삶까지"

책세상의 개념사 시리즈 카피는 꼭 누굴 향한 이야기 같다.
이제 장마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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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이주민들의 블로그 활동은 주로 한국 대중문화 소비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영상 소스를 퍼와 올리는 게 대부분인데, 저작권법 문제가 걱정되는군요. --;;;;;;;;; 이제 수업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데, 저작권법을 찬찬히 살펴봐야겠네요. --;;;;;;;

다음 학기에는 블로그보단 이주민 본국에서 유행하는 SNS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수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죠.

음악과 영상, 친구들 사진으로 자신의 삶과 관계를 표현하던 이주민 블로그 놀이에서 저작권과 초상권 내용 등을 이주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 지, 조금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텍스트큐브는 좀 자유로운 공간인가요? --;;;;;;;;;;;;;;;;

이런 거 올리면 안 된다. 이건 된다. 저건 안 된다. 제약 요소가 많다는 건 그만큼 자발적 놀이를 움츠러들게 합니다.


Posted by 망명객
정치인들의 행적을 기록하고 검색하는 간편한 위키를 표방하는 정치인 DB Wik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입놀림에 욱~ 하고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국회에 들어와서 이야기하자는 쪽이나 장외에서 투쟁하겠다는 쪽이나, 대한민국 정치사는 늘 뜨겁습니다. 술자리 위에선 쉬이 정치 이야기가 오갑니다. 특정 정치인의 망언이나 경거망동에 대한 관련 기사엔 쉬이 욕설들이 난무합니다.

미디어가 구성하는 세계는 늘 뜨겁습니다. 늘 경마식 보도 관행을 선거보도의 문제점으로 꼽곤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자정 노력은 선거 열기에 쉬이 묻히곤 했습니다. 객관적 보도란 프레임 속에 갖힌 저널리즘은 단기적 기억상실증에 빠져 있습니다. 특정 정치인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의 과오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검증은 우리 저널리즘에선 찾아볼 수 없는 문제였지요. 최근 10년 동안 선거 공약 검증과 후보자 개인의 자질 문제에 대한 심사는 시민사회가 담당해왔습니다.

후보자와 그 공약을 검증하고자 하던 시민사회의 노력이 총선시민연대의 운동이었겠죠. 그러나 그것만으론 조금 부족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선거를 통한 심판 운동이 특정 시민운동가들의 성명서나 각 정당 메타포만으론  그 동인을 이끌기에 부족합니다. 관건은 시민들의 참여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악수하러 나타나는 대표가 아닌, 진정 시민을 위한 대표가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시민들의 감시가 선행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국민에게 반말 찍찍 내뱉는 정치인을 단호히 거부하는, 성추행 파문을 겪으면 선거에 얼굴을 들이밀 수도 없는 국민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합니다. 단, 기록의 무덤 속에선 쉬이 망각의 늪에 빠지곤 하죠. 결국 기록을 체계적으로 분류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단체(?) 운동이 아닌, 네티즌의 손으로 기록이 진행돼야 합니다. 술자리에서 목청 높여 정치인들을 욕할 게 아니고, 재수 없다고 혼자 투덜 거릴 게 아닙니다. 그런 기억을 조금이라도 갖고 계신 분은 정치위키를 찾아가 보세요.

조금 우려스러운 건, 이 공간이 정치 투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겁니다. 소심하고 게으른 저항인 슬랙티비즘을 지향하는 장일 수도 있지만, 이곳은 자칫 과거에 활황했던 정치 웹진처럼 각 정파의 투쟁 공간으로 변질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모든 기록은 철저히 그 출저를 밝혀야 합니다. 기성 언론사 기사가 주요 출처가 되겠죠.

2009년 6월 29일 문을 연 정치위키. 방대한 자료를 묻어둔 위키피디아처럼 소모적인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루머와 풍문과 단절하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객관성은 지켜야겠죠.

문제는 다시 참여입니다. 대통령과 각 부처장관들, 국회의원, 광역단체장들만 합쳐도 벌써 300명이 넘는 대인원입니다. 여기에 광역과 기초의원들을 더하면 그 인원은 부지기수로 늘어납니다. 소수의 인원이 그 모든 사람의 언행을 감시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기성 언론에 경쟁적으로 올라오는 특정 정치인보다 우리 동네 지역구 정치인부터 감시해야 합니다. 이는 작은 언론사, 특히 기초지자체에 근거한 풀뿌리 언론사들을 돕는 길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공간을 만든 건 아닙니다. 어느 분께서 만든 곳인지 모르겠지만, 그 운영에 있어 블로거들이 적극 결합하길 빕니다. 아, 저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원딩으로서 현상과 추이를 지켜볼 겁니다. 참여도 하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공부 차원입니다. 위키를 통한 새로운 정치운동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죠. (아, 시절이 하수상하니, 자꾸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이런 이야기도 주절거리고~)


  아, 공부할 건 늘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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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드뷔시 산장

이미지 잡담 : 2009. 7. 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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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치곤 참 휑하디 휑한 곳이 왕십리 한양대 주변이다. 공학 계열이 강한 학교라 그런지, 경제문화적으론 참 낙후한 곳이 한양대 주변 상권이다. 그래도 숨겨둔 보물은 있는 법. '드뷔시 산장'은 한양대 상권 중에선 꽤 쓸만한 아우라를 갖고 있는 공간이다. (물론 당구 다이 300원의 전설과 함께 엄청난 진로소주 소비량을 보여주던 동네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수염을 멋지게 기른, 정말 산장지기 같은 아저씨가 당대 한양대 주변에선 찾아보기 힘든 맛있는 커피를 직접 갈아 내주던 곳이 드뷔시 산장이었다. 그 아저씨는 지금 해외에서 살고 있다는 풍문이 돈다. 참, 이 공간은 감우성과 홍리나가 주연했던 드라마 '산'의 촬영장으로도 유명했다. 드라마 '산'은 촬영 중 홍리나가 산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조기 종영한 불우한 드라마였지만, 극중 감우성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공간이 바로 드뷔시 산장이다. (친절한 블로거라면 당시 드라마 스틸 한 장 포스팅에 넣겠지만, 난 그리 친절한 블로거가 아니다. ^^;)

산장지기 아저씨가 산장을 떠난 후, 이 공간은 사주카페가 됐다. 산장지기 아저씨가 기본으로 내주던 보리차와 함께 맛난 커피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참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주카페로의 변신, 드뷔시만이 지녔던 아우라는 많이 훼손됐다. 복학 후 몇몇 친구들과 사주를 보러가곤 했지만 예전에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함은 그 공간에 없었다.

다시 대학원생이 돼 돌아온 왕십리, 드뷔시 산장에서 사주도사 월광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예전 90년대 후반에 졸업을 앞둔 복학생 선배들이 그랬듯, 나도 이곳에서 커피 대신 맥주를 주로 마셨다. 월광선생님은 부산에서 직접 공수해 온 오징어포를 기본 안주로 내주셨다. 그 오징어포를 계속 맛보기 위해, 난 주변 지인들에게 월광선생님의 사주를 입소문냈다.

"새로 대학원 들어온 신입생이라면, 우선 자신의 사주에 공부 사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해~"

"왜, 남친이 말을 안 들어? 그럼 일단 월광선생님을 찾아가 봐~"

이런 식으로~~

작년 연말에 월광선생님이 떠난 뒤, 한동안 드뷔시를 찾지 않았다. 낡은 '사주카페' 간판 대신 조금은 감각적이고 이질적인 '타로카페' 간판이 건물 옆에 자리했지만, 내게 이곳은 드뷔시 산장일 뿐이다.

오랜만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드뷔시 산장을 찾았다. 산장은 예전보다 많이 밝아지고 깔끔해졌다. 아직 맥주는 카스 한 병(작은거)에 삼천 원이었다. 맛있는 오징어포는 없었지만, 아직도 이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꼬랑지 1 - 현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의 명물이던 산장일기는 94년에 기록된 한 권밖에 남지 않았단다. 날적이... 그 안에 끼적이던 내 이야기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알콜 촬영이라 사진은 좀 엉망이다. 다음에 기회가 닿을 때 더 좋은 사진을 올려야겠다.

꼬랑지 2 - 실내에선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조명이 밝아진 만큼 조용히 책 읽기에 좋은 공간이다. 차값도 싸고, 마음이 답답할 땐 타로점도 볼 수 있다. 물론 점값은 치러야 한다.

꼬랑지 3 - 지금 월광선생님은 이대 근처의 사주카페에 계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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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Posted by 망명객

알바 급구~

길위에서 : 2009. 7. 1. 18:22
제목 그대로입니다.
알바 급구합니다.

쌀 떨어졌거덩.

주변에 참한 알바거리 있으신 지인분들께선 주저없이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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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