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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2 누군들 죽고 싶었겠느냐 by 망명객
  2. 2009.07.21 피 뿌리기... by 망명객
  3. 2009.07.19 그녀가 처음 울던 날 2 by 망명객
  4. 2009.07.19 먹물의 기회주의적 근성... by 망명객
  5. 2009.07.17 할아버지의 선물 by 망명객
  6. 2009.07.16 두고 보겠어~ ㅋㅋㅋㅋ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발표회) by 망명객
  7. 2009.07.13 미래 시민 개념 사전 by 망명객
  8. 2009.07.12 비 내리는 날 새들은? by 망명객
  9. 2009.07.11 잠실 야구장 by 망명객
  10. 2009.07.10 여름 낙조 by 망명객
쌍용차 아내 '자살'에 각계 "가슴이 미어 터진다" (프레시안, 20090720)
“감옥갈까 걱정…공장서 나오라 애원했는데…” (한겨레, 20090721)


또 한 사람이 죽었다. 이번엔 노동자를 지아비로 둔 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없었다. 수사기관의 공식적인 사인 발표는 없었다. 단, 그녀의 자살을 우울증과 같은 개인적 문제로 축소하려는 시도가 엿보일 뿐. 야당과 민주노총 측은 남편 회사에 불어닥친 정리해고와 그 여파를 자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각 이해집단들이 발표 성명서가 아니더라도, 한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끊는 건 비극일 수밖에 없다.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더 많을 터이니 말이다.

그녀의 남편은 노조 간부. 그가 15년 동안 일한 회사는 그와 동료들을 '산자'와 '죽은자(정리해고자)'로 갈라놓았다. 노조 간부로서 그녀의 남편이 취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는 '죽은자들'의 곁에서 투쟁에 합류했다.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의 길과 노조 간부의 길은 조금씩 어긋났으리라.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서로 사랑하기에 결혼했을 것이다. 한 사람의 남자와 한 사람의 여자가 서로를 삶의 동반자로 여겼기에 한 지붕 밑에서 함께 살게 됐을 것이다. 남편은 일터를, 아내는 가정을 꾸리며, 둘은 함께 삶을 나누고 꿈을 공유했을 것이다. 가끔 그들도 여느 부부처럼 부부싸움이란 걸 했겠지. 함께 마트에서 쇼핑카트를 끌고 애를 키우고, 여느 가정처럼 그들도 소소한 일상을 보냈을 것이다.

난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모른다. 그들도 나를 모른다. 단, 그들 이야기가 오르내린 기사 행간을 통해 난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추정할 뿐이다. 한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또 누가 죽을 지 모르는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쌍용자동차다. 살려고 하는 '죽은자'들의 노력과 그 곁에서 이를 못본 채 두 눈 질끈 감는 '산자'들의 죽은 분노나 모두 답답하긴 매 한가지다.

두 어린 아들들을 두고 누군들 죽고 싶었겠느냐. 이 죽음을 그 누가 욕되게 하느냐. 이리도 삶은 욕 된 것을...

누군들 죽고 싶었겠느냐.


Posted by 망명객

피 뿌리기...

이미지 잡담 : 2009. 7. 21. 01:20


교내 학보사 학생기자들은 기사문에 대한 편집국장의 교정교열을 '피 뿌린다'라고 표현한다. 방학을 맞아 나도 웹진 학생기자들의 기사를 꼼꼼하게 봐주고 있다. 정작 내 글도 부끄러운 마당에 내가 누구 글을 봐준다는 건지. 어쨌든 오늘도 난 피를 뿌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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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 그녀의 고운 얼굴 가득히 눈물로 얼룩이 졌네.
- 김광석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중


또 한 사람을 울렸다. 모자란 능력에 과다한 의욕은 늘 그렇게 상황을 파국으로 끌곤 한다.

정신 없는 기획회의, 눈물을 참지 못해 자리를 피하던 어린 친구의 모습에 난 깜짝 놀랄 뿐이었다. 애초 계산에 넣어뒀던 상황이었지만 막연한 낙관주의로 넘어갈 뿐,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완벽만을 추구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조금 모자란 자리였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지만, 결국 난 한 사람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그 친구는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눈물이 못내 부끄러웠을 게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가는 내가 밉기도 했을 게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지던 거리, 난 회식자리에 늦게 동참했다. 우주의 미아가 된 듯, 난 그 자리에 섞일 수 없었다. 친구들과 농을 치고 함께 웃어도 더한 헛함만이 마음 한 켠에 쌓일 뿐이었다.

애정이 아닌 일 때문에 울리고 운 관계는 가끔 질긴 인연의 고리로 발전하기도 한다. 딱 10년 전에도 그렇게 한 사람을 울렸다. 10년 전 그 친구는 지금도 가끔 "어이 망명객씨, 잘 지내쇼?"라고 조금 건방진 인삿말을 건내며 자신의 용건을 쏟아내곤 한다. 물론 나도 그 친구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부담없이 밥 사라, 술 사라 타령을 늘어놓곤 한다. 물론 일을 둘러싼 모든 눈물이 그런 관계로 귀결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딱 10년 전에 울린 친구처럼, 올해 울린 친구와도 오랜 인연이 되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그 친구가 고운 얼굴 가득히 알찬 글만 가득 써내는, 그런 사람이 되길 내 미안함을 대신해 조용히 빌어본다.


그나저나 이 짓거리도 슬슬 끝낼 때가 된 것 같다...



Posted by 망명객
#1.

97년 초봄, 명동성당에선 삼미특수강 노조원들이 장기간 농성 중이었다. 그 해 연초에는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보철강 사태와 함께 삼미특수강 부도사태가 있었다. 아직 IMF는 그 기미조차 느낄 수 없었던 시기였다. 난 삼미특수강 노조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선배 몇몇과 함께 명동성당을 찾았다. 성당에서 농성할 정도로 절박했던 그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은 학생인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즉석에서 노조 측의 브리핑이 준비됐다. 삼삼오오 찾아간 우리 일행과 인사를 나누던 노조원들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한다는 나와 선배에게 농을 건냈다.

"미래의 거짓말쟁이들이 여기 오셨네~"


#2.

어느 박사 선배는 늘 내게 오래 공부할 것을 권하곤 했다. 그의 이야기엔 늘 여러 가지 이유들이 붙곤 했다. "물질적인 재화는 잃어버릴 수 있지만, 네 머리에 담긴 지식은 그 누구도 뺐어갈 수 없다"는 고답적인 표현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박사 라이센스 정돈 가지고 있어야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식의 학벌주의적 표현까지... 그러나 아직도 귀에 맴도는 그의 표현은 따로 있다.

"야, 노조 만든다고 다 되는 줄 알어? 결국 머리에 든 놈들이 이기는 거야. 그런 놈들이 모이면 무시할 수 없어. 언론노조도 그렇고 대학교직원노조 봐라. 대가리에 든 놈들은 쉽게 못 쳐."


#3.

치열한 삶을 살아온 선배 S. 독립영화에 뜻을 뒀던 그는 러시아 유학을 포기한 뒤 노동전문 매체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는 곧 독립PD로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케이블채널을 시작으로 지상파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까지. 결혼은 커녕 오로지 일만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이 K다. 그가 지상파에 입성했을 땐 정말 내 일처럼 기뻤다. 그도 비정규직 2년을 채우곤 다시 프로덕션으로 돌아갔다. 휴대전화기 너머 그의 음성에는 섭섭함이 남아 있었다.

"야, 이게 업계 관행이야. 2년 일하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가고... 성질머리 더럽고 실력없는 인하우스 애들(방송국 정규직) 밑에서 벗어난 게 오히려 시원하다."


#4.

경제전문지 기자 P. 술자리에서 마주한 그는 '쌍용'이란 두 글자에 미안하단 이야기만 되뇌일 뿐이었다. 월급받는 놈이 어쩔 수 있냐, 난 P의 술잔에 내 술잔을 부딪힐 뿐이었다.


#5.

지금 내 옆의 동지가 한순간에 적이 되는 순간이 있다. 적이 분명한 적일 때, 그것은 결코 위험함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동지인지 적인지 분간이 안 될 때, 얘기는 심각해진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그런 순간이 올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 그걸 알 수 있다면 우린 이미 프로다.

지금 내 옆의 동지가 한순간에 적이 되는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적은 언제든 다시 동지가 될 수 있다. 그건 별로 오려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때 기대는 금물이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지금 그 상대가 적이다, 동지다 쉽게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나는 누구의 적이었던 적은 없는지.

- 드라마 <그들의 사는 세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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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인터넷포털, 위성방송, DMB, 와이브로, IPTV,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난 15년 동안 미디어 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고 공부하는 내가 행복한 건 아니다.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에선 이만한 이야깃거리도 없겠지만, '공익'을 내세운 입장이건 '발전'을 내세운 입장이건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기업의 준 독재가 만들어 낸 미디어 난개발의 시대, 몰염치한 산업주의자들의 이야기에는 반성이 없고 '공익'주의자들에겐 미래가 없어 보인다. 대안없는 양비론이라 비판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내 대답은 김규항의 '그들의 싸움'으로 대신한다.

그리고 내 선택을 묻는 사람들에겐, 97년 대선 당시 '일어나라 코리아'란 얼토당토 않은 슬로건을 비판하면서도 이를 찍을 수밖에 없었다는 애매한 비판적 지지 정도라고 해두자. 어느 진영에게? 그래도 염치 있는 이들에게... 문제는 염치 있는 진영도 자정 좀 하라는 점이다. 매번 '공익'을 외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다. 염치 있다 해서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묻히는 건 아니니까. 물론 대놓고 주판알 튕기고 있을 녀석들보단 좀 낫지만, 언제나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자의 슬픔을 염치 좀 있는 너희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 잘난 언론계 선후배님들의 카르텔, 그 안에서 말이다.



Posted by 망명객

할아버지의 선물

길위에서 : 2009. 7. 17. 14:15
할아버지께서 항암치료 차 서울을 찾으셨다. 지난 4월부터 서울 병원을 드나들던 할아버지를 숙부님들이 돌아가면서 간병하고 있었다. 어제, 3개월 만에 뵙는 할아버지는 맨머리를 드러내신 채 기력이 쇄한 암 환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숙부의 자가용 뒷자리에서 할아버지께 지난 3개월의 안위와 고향 소식을 묻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나 늘 간만에 만난 피붙이를 대하는 건 똑같다. 타향 생활에 대한 걱정, 그 모든 건 단 한 마디에 녹아 있다.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냐?"

둘째 숙부와 할아버지 그리고 내가 밥상에 둘러 앉았다. 점심식사치곤 조금 부담스러운 안심구이가 상 위에 오른다. 불판 너머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숯 열기로 어른거린다. 평생을 농사로 버텨온 강골의 육신도 세월과 병 앞에선 무력하기만 하다. 습관은 지독하다. 쇄한 육신에도 고기 반에는 소주가 따라야 한다며 할아버지는 반주를 찾으셨다. 이미 숙부가 조용히 맥주컵에 소주와 사이다를 적당히 섞고 있었다. 몇 마디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주제야 뭐 늙은 손자의 결혼과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대다수였다. 어른들의 이야기엔 그저 빙긋이 웃어넘기는 게 최선책이란 걸, 난 잘 안다.

하루 30여 분이 채 안 되는 할아버지의 항암치료를 위해 가족들은 병원 근처에 호텔방을 잡았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해외출장 나가는 숙부를 대신해 할아버지 곁을 지키는 것. 인수인계를 끝낸 뒤 숙부는 급한 일 생기면 전화하라는 이야기를 남긴 채 호텔을 나섰고, 난 호텔방에서 텔레비전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머리가 커진 후, 할아버지와 단 둘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처음 겪는 일이다. 할아버지의 50대 사진 속에는 늘 내가 있었지만, 부모님 분가 이후 할아버지와 단 둘이 보낸 시간은 극히 드물었다. 할머니와 단 둘이 지낸 시간에 비한다면 할아버지와 보낸 시간은 정말 기억의 어느 그늘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늘 말이 없는 건 할아버지나 아버지나 똑같다. 병원을 나설 때 구내서점에서 구입한 바둑잡지를 묵묵히 바라보시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스모 경기를 재밌게 관람하시는 할아버지. 그 옆에서 몇 마디 질문을 던져보지만, 할아버지는 영 말씀이 없으셨다.

창문 밖에 어둠이 깔리고, 할아버지와 난 산책 겸 식사를 위해 호텔 문을 나섰다. "요 옆에 보니 이마트 있더라. 거기부터 들르자." 할아버지와 함께 이마트 쇼핑이라니. 몇 벌의 속옷과 몇 켤레의 양말이 할아버지 쇼핑 목록의 전부였다. 옷 몇 벌 보시더니 할아버지는 내게 필요한 거 있으면 골라보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도 이미 할아버지의 용돈 사정을 알만 한 나이다. 쇼핑 뒤, 낯선 거리에서 실력 모를 음식을 드시고 싶지 않으신 할아버지는 다시 호텔로 돌아가자고 하셨다. 할아버지와 마주한 자리, 장어덮밥을 먹고 있으려니 할머니 표 된장국이 떠올랐다. "할아버지, 그래도 밥은 할머지가 챙겨주는 밥이 가장 맛있죠?" 음식을 머금은 할아버지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긍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오늘 아침,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내가 사용한 침대 위에 어제 구입한 속옷과 양말이 놓여 있다. 내 사이즈보다 훨씬 큰 속옷과 신고 간 샌들이 무색한 양말. 할아버지께 갖고가 쓰시라고 말씀 드리니, 그냥 챙겨두라는 응답만이 돌아온다. 이른 아침부터 다시 병원을 찾았다. 항암치료실 앞에서 난 할아버지 짐을 지키고 있었다. 항암치료를 마친 할아버지와 함께 공항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굳이 공항까지 따라올 필요 없다며 손사레 치는 할아버지께서는 내게 수표를 쥐어줬다. 할아버지는 못내 손자에게 미안하셨던 게다. 할아버지를 태운 버스가 떠났다. 손에 쥔 수표에는 모 은행 인천지점 직인이 찍혀 있었다. 이는 인천에 사는 둘째 숙부가 드린 할아버지 용돈이었을 게 틀림없다.

할아버지께서 쥐어준 용돈으로 몇 권의 책을 샀다. 책 속표지 위에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몇 글자 끼적였다.

'2009년 7월 17일, 내 치수보다 큰 속옷과 양말 그리고 이 책은 할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다음주 월요일에도 할아버지는 치료를 위해 다시 서울을 찾으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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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로컬365]성동구 외국인 위한 행사 (경향신문, 20090716)

...... 1부 행사에서는 장기근속한 자원교사표창과 외국인근로자 출석상을 시상하고 외국인근로자가 준비한 우리나라 노래와 댄스, 편지글낭독, 창작연극, 컴퓨터활용 영상작품 발표를 한다. 2부행사는 문화공연으로 한국예술고등학교에서 활동하는 남성4인조 보컬 Four-hands와 여성2인조 보컬 S-up의 초청무대와 극예술창작집단 “라무”의 무언극, 자원교사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직원이 결성한 프로젝트 댄스팀 여성5인조가 함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구는 밝혔다. .....

자원교사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직원이 결성한 프로젝트 댄스팀 여성5인조~ ㅋㅋㅋㅋ
보도자료에 너무 많은 걸 밝힌 게 아닐지...
불혹의 댄서 1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일 어린 댄서 1인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던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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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미래 시민 개념 사전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제임스 하킨 (21세기북스, 2009년)
상세보기

사상과 개념의 가치를 우리가 어떻게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고유의 정당성과 유효성일까. 아니면 표현의 위력과 간결함일까? 사회사상이나 개념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한 가지 중요한 기준은 문화에 얼마나 깊이 침투해 존재감을 발휘하느냐 하는 것이다. 개념들은 대기 속에 분포한다. 그것들은 많은 경우 거의 동시에 상이한 방식으로, 상이한 분야에서, 상이한 질서를 형성하며, 상이한 지식 체계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 p.21

미래를 읽는 72가지 사상과 개념을 알려준다는 표지 위 설명처럼, 이 책은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듯한 이야기와 단어들의 낯선 조합으로 각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이 책에는 새로운 개념에 대한 단순 소개를 넘어, 각 개념에 대한 저자의 호불호가 적극 반영돼 있다. 저자가 가디언에 연재한 칼럼을 수정 보완한 책 답게, 책 내용 대부분이 영국과 미국의 정치·사회·문화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때때로 낯선 이야기처럼 들린다. 개념 수입국 독자 입장에선, 고질적인 학문적 종속 관계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된다.

개념 형성 과정의 정치적 동학이나 확산 과정에서의 응용이나 차용 지점 등, 하나의 개념이 탄생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까지의 과정들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애써 찾아본 이 책의 미덕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지만, 그 소감은 조금 허화하다. 새로운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적확한 개념의 형성은 결국 과거의 유산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는 점이 이 책의 교훈이랄까.





Posted by 망명객
20090624 아침 사무실 흡연공간

비가 내리는 날, 새들은 뭘 할까?
둥지에 박혀 하루 종일 굶고 있을까?
비 속에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야근을 마친 아침, 흡연실을 비둘기 두 마리가 점거했다.
인기척에 놀란 녀석들, 달아나려 연신 유리창에 머리를 박아댄다.
역시 새(頭)는 새(頭)다.

녀석들이 유리창을 통해 안전히 창공으로 날아갈 때까지,
난 흡연 욕구를 인내해야 했다.

잘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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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잠실 야구장

이미지 잡담 : 2009. 7. 11. 19:39
20090711 잠실 야구장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실로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프로 야구 경기장은 띄엄띄엄 7-8년 주기로 찾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샛바람 야구 LG와 한화의 경기.
그 어느 팀의 팬도 아니기에, 전 그저 묵묵히 경기장을 찾아간 목적에 충실할 뿐입니다.

오랜만에 탁 트인 경기장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건 좋더군요.

선수 유니폼을 입고 글러브를 낀 아버지와 아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나선 사람들 속에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아, 생맥주 한 잔의 여유로움까지...

홈런 두 방 얻어맞은 LG가 7회까진 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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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여름 낙조

이미지 잡담 : 2009. 7. 10. 23:57
20090709 목요일

어느새 여름이다.
더운 건 끔찍하지만 추운 것보단 덜 끔찍하다.

변화무쌍한 하늘빛.
여름이 겨울보다 좋은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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